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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복구이, 접시를 완성해 가는 이야기
작성일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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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이 화창함은 뭘까요?
    파아란 하늘에 솜 같은 구름이 송송!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때에, 그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깃줄마저 멋진 풍경이 되어줍니다.

    가을이 되면 하늘은 유독 더 깊어집니다.
    아직 날씨가 무덥지만 하늘을 보면 가을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아침 하늘과 전깃줄은 흰 바탕에 파란 줄이 그려진 하나토쿠사와 닮은 풍경이에요.
    우리가 탄생시키는 작품은,곁의 풍경을 따다 만드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하나토쿠사 그릇들은 꽃 모양을 닮기도 했고, 나뭇잎 모양을 닮기도 했는데, 하늘과 전깃줄을 닮기도 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음식을 담다 보니,
    하나토쿠사는 크기와 깊이가 참 적당한 그릇입니다.







    오늘의 메뉴는 전복구이에요.
    하얀 바탕에 촘촘하게 파란 줄이 그어진 하나토쿠사, 사각접시에 담을 겁니다.






    그런데 조금 문제가 생긴 것 같네요.
    하나토쿠사 제품 촬영과 전복구이 플레이팅을 위해 이런저런 스케치를 하다 보니, 사각접시에 전복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요.

    어떤 조리과정으로 만들어볼지도 고민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전복요리는 전복찜과 게우 소스예요. 게우 소스는 보통 전복 내장을 갈아서 버터와 크림을 넣어 만듭니다.
    전복을 찌는 과정은 너무 쉽지만, 전복 내장으로 소스를 만드는 것까지 전달하기에는 조리가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그래서 전자레인지로 삶는 방법을 전해보면 어떨까 하고, 촬영 날 아침 전복 하나를 전자레인지로 익히는 테스트를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지퍼백에 전복과 슬라이스 한 무를 켜켜이 담고, 맛술 한 스푼을 부은 후 전자레인지에서 2분 정도 데워주는 방법입니다.

    플레이팅 북을 보시는 분들이 가장 쉽게 만드실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는 것도 고민스럽지만, 어떤 재료를 조합하고 담아야 하나토쿠사에 잘 어울릴지도 고민스럽습니다.


    이렇게 고민의 고민을 하던 중 전복을 준비하신 니나님이 전복을 전부 손질해서 익혀두었다는 소식!
    하하하! 그렇다면 전복찜을 할지 구이를 할지의 고민은 사라졌습니다.
    칼집을 내고 구이로 낼 수밖에요.

    매운 양념을 만들어 볶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각접시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구운 양파와 버터에 볶은 마늘을 곁들인 전복구이였습니다.





    전복은 재료 자체의 맛이 좋기 때문에, 특별한 양념과 조리를 하지 않아도 맛있는 요리를 완성시켜 줍니다.

    그래서, 재료가 간단합니다.


    재료

    ● 전복 3마리, 가로로 슬라이스한 양파, 마늘 3개, 페페론치노 2~3개, 쪽파, 버터, 식용유
    ● 밀가루
    구움 색을 좀 더 내 주기 위한 옵션 재료입니다.
    ● 슬라이스한 무, 맛술
    전자레인지에 익히거나 찔 경우 필요한 옵션 재료로 추가 설명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1. 먼저 전복은 가로 세로로 칼집을 내어 줍니다.
    전복에 밀가루 옷을 얇게 뭍혀 탁탁 털어 주었습니다.

    이날 촬영장에는 익힌 전복이 준비되어 있어서, 익힌 전복에 칼집을 내어 팬에 구워주었지만, 싱싱한 활전복을 손질해 칼집을 내고 바로 구우면 간편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생 전복은 오독하고 단단하지만 팬에 익히면 금세 탱탱하고 쫀득하고 부드러워집니다.

    전복에 칼집을 내어 구우면 좀 더 먹음직스럽게 표현됩니다.





    구울 때의 한 가지 팁이라면, 버터는 금방 타기 때문에 처음부터 팬에 넣지 않았습니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전복을 앞뒤로 굽다가 버터를 넣고 녹여서 버터 향이 입혀지도록 다시 앞뒤로 구워주었습니다.
    소금도 한 꼬집만 슈룩! 뿌려주었어요.

    모든 조리에 니코트 사각팬과 우드 젓가락을 사용했습니다.




    2. 팬에 식용유와 버터 한 스푼을 넣고 다진 마늘과 페페론치노, 소금 한 꼬집을 넣고 버터와 마늘과 페페론치노의 향이 어우러지게 볶아 준 뒤, 그릇에 덜어둡니다.
    이 때에 처음부터 끝까지 약한 불에서 조리합니다.

    양파는 앞 뒤로 갈 색이 나게 구워줍니다.
    (플레이팅의 재료로는 양파와 버섯을 구워보았는데 새벽배송으로 받은 버섯의 선도가 떨어져, 결국 플레이팅 재료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전부 굽기만 했습니다.
    참 쉽죠!

    이제 담아볼까요.







    하나토쿠사 사각 접시 위에 모시 잎을 한 장 깔았습니다.
    모시 잎 위에 구운 양파와 구운 전복을 올리고 버터에 볶은 다진 마늘을 전복 위에 올려주었습니다.

    전복 위에 빨간 페페론치노와 초록색 쪽파 하나 톡!





    이렇게 완성되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이렇게 완성하기 전에는 말이죠.
    다진 쪽파를 수북히 깔고 그 위에 전복을 올렸더랬어요.
    뭔가 색감도 모양도 재료도, 전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플레이팅이 되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급히 모시 잎을 꺼내 양파를 굽고 버섯을 구우려는데, 버섯은 너무 시들어있어서 결국 빼어버렸고요.

    전복은 칼집 낸 모양이 살아나게 갈색을 바싹 내고 싶었지만, 사진에 멋지게 담길 만큼 마음에 차게 구워지지 않았어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고민하다, 모시 잎을 깔아주니 분위기가 조금 살아났습니다.





    스케치를 해보고, 레시피를 생각할 때부터 뭔가 애매한 기분이 들더니, 재료 준비와 플레이팅에서도 오늘은 실패의 운명이었던 건가! 싶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도 결국 플레이팅 북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 하나이니까, 그대로 보여주자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접시를 완성하는 과정은 실패였다 여겨졌지만, 하나의 이야기로서는 실패가 아닌 이야기, 그저 이야기인 이야기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계절에 몸을 보양하는 전복을 꼭 드셔보세요.

    넉넉한 양의 전복에 마늘, 양파, 버터를 푸짐히 넣고 볶는다면, 하나토쿠사 파스타 볼에 담아보세요!
    단품 요리를 돋보이게 담기에 크기와 깊이가 딱 좋거든요.

    다시 만나요.

    -낭만의 니코트에서,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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